이번 시키호르 여행은 물놀이다 (매일 스노클링ㅋ) . 무슨 나무랑 폭포는 지난 여행 때 둘러보고 두 번은 볼 필요 없었다. 물고기, 산호도 없는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서 물놀이는 의미 없다. 그래서 우린 이번에도 투보드를 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숙소인 NoahXye Guesthouse를 이용하기로.
1. 시키오르 항구에서 투보드로 이동
오토바이 렌트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키호르 도착하자마자 렌트할까도 고민했지만, 오토바이 한 대에 2인 2 케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게 좀 부담됐다. ㅎㅎ
그냥 툭툭 타고 이동하기로.. 바로 앞에서 만난 툭툭기사가 400 페소 부르는데 그냥 갈려니 350페소로 깎더라. 300페소로 낮췄더니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안된다는 기사.
다른 기사 더 찾고 흥정하면 300에 갈 수 있겠는데,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피곤했다. 천오백 원 깎으려고 흥정하러 다니는 게 급귀찮아졌다(처음 왔을 땐 열심히 흥정하며 돌았는데..ㅋㅋ) 그냥 350에 ㄱ!
2. 얼리체크인 안될까 봐 1박 더!
아침 7시 30분 오션젯 타고 시키호르 도착하면 10시가 안 된다. 숙소까지 이동하니 11시 전이다. 이러면 퇴실하는 손님과 겹쳐 빠른 일정 진행이 어려울까 봐 도착 하루 전날부터 숙박 예약을 해버렸다.
그래봤자 5박에 22만 원 정도. 가보고 싶긴 한 코코그로브 1박(35만 원) 가격도 안된다. 꿀이다. 편했던 침구류, 실외기 있는 에어컨, 앉아서 야식 먹을 수 있는 테이블. 화장실도 괜찮고 시간에 따라 수압이 약해지긴 하지만 씻는데 문제없다. (먹을 거 바닥에 흘리면 아침에 개미가 먹고 있으니 주의)
참고로 동남아 여행 시 실외기 달린 에어컨은 중요하다. 일체형은 밖에 있는 공기를 안으로 뿜어 내기 때문에 도로를 보고 있을 경우 매연을, 아니면 다른 오염물질을 방으로 뿜어낸다. 열린 구조이기 때문에 소음도 많이 들어온다.
투보드는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정확히 말하면 투보드 옆 해변. 우린 항상 여기서 헤엄쳐서 투보드 구역에서 놀다 다시 숙소 앞 해변까지 헤엄쳐서(편도로 바닷속 구경하면서 천천히 이동하면 10분 정도?) 나왔다(입장료 없음ㅋㅋ).
숙소 앞부분에는 해초만 있는데 2~3분 정도 바다로 들어가면 산호가 시작됨. 구경하면서 투보드 구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투보드보다 거북이는 숙소 앞 해변 쪽이 더 많고 다른 모습의 산호들도 볼 수 있어 구경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 안 멀다.
3. 시키호르 오토바이 렌트
처음 시키호르 여행 왔을 땐 육상투어 할 때만 렌트했는데, 걸어가기 힘든 식당 가려면 편도로 200페소 이상 부른다. 매번 흥정해야 하는 것도 기본 옵션. 목적지에 도착해서 돈 더 달라는 짜증 나는 기사들도 간혹 있다.
그래서, 시키호르 오토바이 렌트 강추다. 차도 별로 없고, 도로도 정말 쉽다. 렌트비는 2일 이상 하면 보통 300페소에 맞춰주는 거 같다.
우린 숙소에서 오토바이 렌트도 같이 했다. 4일만 렌트하려고 했는데 퇴실할 때까지 쓰라고 4일 가격에 5일을 사용했다. ㄱㅅㄱㅅ. 근데 퇴실하는 날엔 예상대로 쓸 일이 없었음. ㅎㅎ
국제 면허증 아니어도 우리나라 면허증으로 렌트 가능하다. 주유는 기름 다 쓰고 깜박거릴 때 100 페소 채우면 4/5 정도 차는 거 같다.
4. 시키호르 날씨
동남아는 우기라고 해도 태풍만 아니면 놀 수 있다. 비는 주로 밤에 오고 낮에는 소나기 식으로 잠깐씩 내린다. 코론에서 겪었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비행기 타면서 날씨를 보니 시키호르에 들어가고 나오는 날만 화창하고 번개, 비, 구름 잔뜩 예보다..
이번 여행은 망한 건가... 싶었지만, 시키호르도 배신하지 않았다. 노는 4일간 노는데 딱 하루 비가 왔다. 무섭게 내리더라.. 툴라포스 가는데 너무 추워서 비옷사서 입었다.
오토바이 타고 가다 보면 이런 비어있는 가판대들이 많이 보이는데, 라이더들 비 피하는 곳이더라. 현지인들 오토바이 세워놓고 여기서 비 피하길래 우리도 같이 피하기도 했다(뭔가 진짜 재미있었음.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거라 그런가? ㅋㅋ)
'툴라포스에서 바다 못 들어가게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시키호르는 배신하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30분도 안돼서 비가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화창하고 도로도 다 말라버렸다(빗물이 증발하면서 증기가 올라옴..) 다행히 툴라포스에서 스노클링 하고 상어까지 보고 왔다.